북창동 맛집골목에 있는 홍도참치.
회사에서 윗분들이 기분 좋을 때 한번씩 데리고 가 주시는 곳이다.
다른 회사는 법인카드로 회식도 자주 한다고 하는데, 우리 회사는 완전 짠돌이 회사.
(그러면서 왜 실적은 맨날 마이너스인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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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때나 한번씩 가는 홍도참치를 찾은 것은 4년만에 만나뵙는 군대 직속상관이셨던 대대장님을 만나기 위해서다.
항상 회나 참치를 즐겨 드셨던 게 생각나서 참치집으로 모시기로 마음먹었다.
방으로 들어갈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다찌에 앉아서 먹기로 결정.
다찌에 앉아서 먹으면 주방을 마주하고 단둘이 나란히 앉기 때문에 더 가깝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참치회 서비스도 푸짐하다.
홍도 참치의 메뉴판.
사실 홍도참치는 독도참치와 같은 무한리필이 아니다.
하지만 1인당 충분히 배불리 먹을만큼의 양은 책임져 주시니까 걱정 안해도 된다.
내가 많이 먹는 편인데도 갈 때마다 배불리 잘 먹고 나온다.
에피타이저는 여느 참치집들과 마찬가지로 죽이 나온다.
계란찜도 나오고 홍어찜, 그리고 은행구이까지 에피타이저로 나온다.
쯔끼다시가 푸짐한 편은 아니지만 상관 없다.
가장 중요한 참치회를 푸짐하게 주시는 게 오히려 더 낫다.
기본반찬들은 모두 깔끔한 맛.
특히 홍어찜은 대대장님이 너무 맛있다며 다 드셔 버렸다.
제일 먼저 썰어 주신 눈다랑어 뱃살.
홍도참치에서 다찌에 앉아서 먹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한 접시를 가득 채워서 주시는 게 아니라 바로바로 참치를 썰어서 조금씩 주신다.
이거야 말로 제대로 된 실장님 추천메뉴라고 할 수 있겠다.
눈다랑어 뱃살을 다 먹기도 전에 썰어주신 건 가마살.
언뜻 보기에는 3가지 종류의 다른 참치를 썰어 놓은 것 같지만 이 참치들이 모두 한 부위에서 나온 거라고 한다.
그나저나 참치가.. 마블링이.. 정말 예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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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한점, 소주 한잔.
오랜만에 대대장님하고 만나니 자연스레 옛날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포항에서 근무할 때의 시간들.. 대대장님 덕분에 정말 편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참치를 먹으면서 이렇게 김에 싸서 먹어도 맛있지만 나는 그냥 와사비를 얹어서 간장에 찍어먹는 게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생와사비의 향과 맛있는 참치가 어우러지는 그 맛이 너무 좋다.
참치 꼬리를 토치로 즉석에서 살짝 익혀 주시기도 하는데,
골드 이상 시키면 이렇게 다다끼(?)로 만들어 주신다고 한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불쑈~
혀도 즐겁지만, 눈 또한 즐겁다.
소주 한 병을 다 비워갈 무렵, 대대장님이 쇼핑백에서 뭔가를 꺼내신다.
나랑 같이 한잔 하시려고 술을 한병 사 오셨다고 한다.
먼저 실장님께 밖에서 사온 술을 마셔도 되는지 허락을 받고 박스를 뜯기 시작한다.
대장님이 나를 위해 준비해 오신 술은 바로 오매락 퍽주.
배상면주가에서 나온 술인데, 고급 전통주다.
박스에 같이 들어 있는 망치로 황토 도자기를 깨서 먹는 재미있는 오매락 퍽주.
깰때는 이렇게 깨면 안된다.
처음에 싸여 있는 흰색망을 까지 않은 채로 그대로 깨 줘야 한다.
안그러면 파편이 온통 다 튀어서 난장판이 된다.
오매락 퍽주 먹는 방법을 제대로 모른 덕분에 우리 자리를 치우는 데 시간좀 걸리셨을 것 같다.(죄송합니다..)
군납 오매락주.
프랑스산 포도주 원액을으로 만든 술로, 무려 40도나 되는 거의 양주에 가까운 술이다.
가격은 시중에서 4만원 정도 한다고 하는데, 군납이라서 2만원에 사 오셨다고 한다.
역시 군납술이 좋긴 좋다.
뽈살에 금가루도 뿌려 주시고, 참치 배꼽살도 썰어 주신다.
우리가 먹는 걸 봐 가면서 계속 맛있는 부위만 썰어 주시는 실장님.
이래서 다찌에 앉아 먹는 거구나 싶었다.
보기만 해도 푸짐하고 맛있어 보이는 참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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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배 불러올 때가 되니까 새우장, 튀김, 그리고 참치조림이 나온다.
원래 참치집에서 튀김이 나오면 마무리 하고 집에 갈 시간이라는 뜻인데, 예상 밖에 반전이 일어났다.
참치 머리 해체쇼 시작~!!
참치 머리 코스는 1인당 15만원인데.. ㅡ.ㅡ;;
일하시는 분들 오매락 퍽주도 한잔씩 드리고, 실장님께 한두잔 권하다 보니 귀한 참치 머리를 내어 주셨다.
인상도 좋으신 작은실장님.
참치머리..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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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머리를 해체하면서 어느 부위인지 하나하나 설명을 해 주신다.
역시 친절하신 실장님. ^^
참치 머리살이 다 비슷할 것 같은데, 부위마다 조금씩 이름이 다르다.
이건 정수리살.
그리고 이건 뽈살.
이건.. 참치 눈살? ㅎㅎㅎ
마지막으로 입천장살까지.
참치 눈알에서 뺀 수정체는 바로 눈물주를 만들어 주신다.
눈물주를 마시면 정력에 좋다고 하는데.. 눈물주 마시고 쓸 데도 없고.. 음음..
참치 머리에서 잘라낸 부위들.
이제는 대대장님도, 나도 배가 너무 불러서인지 참치회가 없어지는 속도가 확연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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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배가 불러도 좋은 부위 썰어 주셨는데 남길 수는 없고, 마지막까지 참치를 맛있게 먹는다.
대대장님도 아주 만족하시는 분위기다.
드디어 참치회를 다 먹고 나니 북엇국이 나온다.
정말 시원한 국물의 북엇국.
웬만한 북엇국 전문점에서 먹는 북엇국 보다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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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마끼로 장식~
배가 부르지만.. 그래도 한국 사람인지라 밥을 안먹으면 뭔가 허전한 그 느낌 때문에 한개씩 먹었다.
마끼로 마무리하는 대대장님과의 저녁식사.
역시 홍도참치로 오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식장소로도 좋지만, 귀한 분을 모시고 오기에 정말 좋은 홍도참치.
맛도 있었지만 직원분들이 너무 친절하게 잘 대해주셔서 더더욱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북창동 먹자골목 홍도참치
주소 : 서울시 중구 북창동 99-2
전화 : 02-757-3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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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보는 나도 배가 빵빵해지는 느낌~! ㅎㅎㅎ…
아~~, 배 불러라..;; ㅋㅋㅋ
참치는 눈으로 먹는게 좋은 것 같아요..;;
참치 먹을 줄 모르는 1인~! ^^
암튼 부럽..;;
참치 먹는 법이 뭐 따로 있나요?
그냥 맛있게, 즐겁게 먹으면 되죠. ^^
홍도참치….
사진기가 좋아서 그런지 너무 맛있어 보여요.. 냠냠~~~
사진기가 좋아서 맛있어 보이는게 아니고 참치가 맛있는거죠~ ㅎㅎㅎ
참치 머리가 참 인상적인 날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