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근처 남도 토속음식전문점, 고운님.
덕수궁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 남도한식 고운님은 시청역 근처, 북창동 맛집 중 하나이다.
외국인들과 함께 덕수궁 관람을 마치고 나와 길만 건너면 바로 찾아갈 수 있는 남도한식 고운님.
고운님은 낮에는 직장인들의 점심식사 장소로, 저녁에는 직장인들의 회식장소로 항상 북적거린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도 엄청나게 많은 손님들 덕분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고운님에서 식사를 편하게 하려면 예약은 필수다.
덕수궁 맞은편에 위치한 아웃백 옆건물에 위치하고 있는 고운님.
GS25시 편의점을 찾으면 2층으로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
계단을 올라가면 장독대와 함께 다양한 잡지들에 소개된 내용들이 전시 되어 있다.
화분 바로 위쪽에는 박원순 시장님과 함께한 사진도 걸려 있어 고운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은 의자에 앉을 수 있는 홀이고, 왼쪽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커다란 방으로 되어 있다.
사진을 한장 찍어볼까 했지만 몇 십명이 단체로 회식중인 자리라 차마 사진찍기가 너무 민망해서 홀만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다양한 메뉴의 정식들.
제일 싼 정식은 게장정식 9천원이고, 제일 비싼 정식은 마른생선찜정식으로 2만 5천원이다.
점심시간에 9천원 정도면 부담없이 간장게장을 먹을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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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 새로 추가된 메뉴. 전어구이.
전어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구이를 올 가을들어 처음 맛보게 되었다.
진해에서 가을이 되면 전어회도 먹고, 전어구이도 먹고 전어로 이것저것 많이 먹었는데.. 구이, 회, 무침중에서 전어는 구이로 먹는 게 제일 맛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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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제미 무침.
간제미는 서해안에서 부르는 말이고, 충청도에서는 갱개미라고 부른다고 한다.
빨간 양념에 무친 간제미 무침은 보기만 해도 소주 한잔이 생각나는 메뉴다.
맛집 블로거들의 모임이라 음식 먹기 전에 꼭 사진 한장씩 남겨주는 센스~ ^^
조금은 모양새가 특이한 굴전.
보통은 굴국밥 전문점에서 먹는 굴전은 굴을 하나씩 부침가루에 묻혀 구워내는 경우가 많은데,
고운님의 굴전은 동그랑땡 속에 굴이 가득찬 형태로 부쳐서 나온다.
간제미무침, 전어구이, 그리고 굴전까지.
푸짐한 저녁식사가 기대된다.
반찬들은 보기만 해도 깔끔해 보이는데, 사실 반찬들은 신경을 많이 못 써줬다.
워낙 메인 메뉴가 빛이 나다보니 반찬들은.. 그냥 들러리 신세만 지게 되는 것 같다.
반찬들아 미안~ ^^
반찬들과 함께 나오는 매생이국.
소주를 한잔씩 하면서 국을 한숟가락씩 떠 먹으면 국물이 제법 괜찮다.
보통 매생이국을 먹을 때 너무 뜨거워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곤 하는데, 고운님에서는 어느정도 식혀서 나오니까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된다.
일단 첫잔은 소주+맥주로 폭탄으로 달려준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퇴근하고 나서 시원~한 쏘맥 한잔할 때의 이 기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다.
이제 막 젓가락을 들려고 하는데, 메인메뉴가 하나 더 나왔다.
우럭찜과 서대찜.
개인적으로는 서대찜보다 우럭찜이 더 맛있었는데, 우럭찜은 약간 꼬들꼬들하면서도 쫄깃한 맛이 정말 일품이다.
우럭은 잘못 말리면 냄새가 날 수도 있는데, 고운님의 우럭찜은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된다.
모인 사람은 총 5명이었는데, 전어구이는 4마리만 나왔었다.
사람은 5명인데 전어는 4마리라..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전어 한마리를 통째로 들고 와버렸다.
아직 초가을이라 그런지 뼈채로 먹어도 맛있는 전어구이.
한마리 더 먹고 싶었지만 다른 분들 눈치 보느라고 딱 한마리만 먹고 끝~
근데 역시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오는 맛이라 그런지 맛있긴 맛있다. ^^
간단하게 간제미무침을 김에 싸서 먹고는 소주 한잔.
역시 간제미무침은 소주안주로 정말 좋은 것 같다.
이날 함께한 허치옹샨님, 하님, 봄타는 봄봄님, 요리팡팡님 모두 맛집 전문 블로거분들.
요리팡팡님을 제외하고는 모두 첫만남이었는데 인상들이 참 좋으셨다.
허치옹샨님 블로그 – http://blog.naver.com/hhh5913
하님 블로그 – http://blog.naver.com/katcad
봄타는 봄봄님 블로그 – http://blog.naver.com/bomi881021
요리팡팡님 블로그 – http://blog.naver.com/yi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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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나온 메뉴 떡갈비.
떡갈비도 그냥 떡갈비가 아니고 남도한우 떡갈비다.
정말 재미있는 점은 떡갈비 안에 떡이 들어 있다는 사실.
안에 떡이 들어있는 남도한우 떡갈비.
함께 주시는 소스와 함께 찍어 먹으면 더 맛이 좋다.
너무너무 인기가 좋았던 간제미 무침은 결국 한 접시 더 주문했다.
소주 안주로 너무너무 좋은 간제미 무침.
삭히지 않아서 누구나 편안하게 먹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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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찜과 우럭찜중에서 우럭찜은 진작에 사라져 버렸고 술안주가 다 떨어지자 그제야 서대찜에 젓가락이 향하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서대찜이 맛이 없는 것도 아닌데, 다른 메뉴들에 서대찜이 너무 홀대받은 느낌이다.
고운님의 서대찜 역시 우럭찜만큼이나 맛이 있다.
하지만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우럭찜이 좀 더 쫀득쫀득한 맛이 있어 서대찜보다는 우럭찜이 더 맛있다.
안주도 좋고, 좋은 분들과 함께 하니 소주병이 계속 쌓여 간다.
평소 주량이 1병인데 이미 내 주량은 오버해 버린 것 같다. ㅎㅎ
드디어 마지막으로 나온 메뉴 간장게장.
밥도둑이라고도 불리는 간장게장은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어야 제일 맛있다.
게딱지 안에 들어있는 알들과 함께 간장을 살짝 넣어 비벼 먹는 게딱지 비빔밥. 다시 생각하니 침이 꼴깍 넘어간다.
고운님의 간장게장에 사용되는 게들이 신선해서 그런지, 살을 씹었을 때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맛이 정말 맛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입가심용 숭늉까지 주시는데, 도저히 배가 불러서 다는 못먹었다.
숭늉까지 나오는 줄 알았으면 배를 조금 남겨놨었을텐데..
메인메뉴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 반찬들과 숭늉만 조금씩 남아 있는 테이블.
사진 속엔 참이슬이 한병밖에 안보이지만 이날 마신 술이 몇병인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이 정도 마시면 다음날 힘들법도 한데, 숙취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 정말 신기하다.
나오기 전에 보니 박원순 서울시장님, 그리고 박노해 시인의 글귀가 액자에 걸려 있다.
박노해 시인의 마지막 한마디가 마음에 와 닿는다.
“고운님 밥상에 둘러앉은 모든 이에게 평화!”
남도한식 고운님에서는 음식들도 맛있긴 하지만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은 것 같다.
슬슬 찬바람이 불면서 꼬막 제철이 다가오고 있는데, 다음번에는 벌교꼬막 정식을 먹으러 와야겠다.
덕수궁 맛집인 남도한식 고운님을 찾아가는 방법 :
1. 덕수궁 대한문을 뒤로하고 오른쪽으로 걷는다.
2. KFC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넌다. (시청역 8번출구 방향으로)
3.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다시 횡단보도를 건넌다. (이 떄 대로 건너편으로 아웃백이 보인다.)
4. 아웃백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걷다보면 GS25시가 보인다.
5. GS25시 윗층이 바로 덕수궁 맛집인 남도한식 고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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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맛집 남도한식 고운님
주소 : 서울시 중구 태평로 2가 68-1 2층
전화번호 : 02-775-0038 / 0018
2 Comments
오~~~~~~ 냠냠~
그나저나 고운님.. 이름 참 곱네.. 땡기네요~
네. 이름만큼이나 맛도 참 고와요.
나중에 덕수궁 근처 놀러오실 일 있으면 한번 드시러 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