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저녁, 명동에서 일을 보고 집에 가려는 데 벤스쿠키를 만났다.
(사실 벤스쿠키를 만났다기 보다는 벤스쿠키 시식타임을 만났다는 게 더 정확할 듯 하다. ^^)
원래 이자리에 없었던 것 같았는데.. 물어보니 벤스쿠키가 명동점에 새로 오픈했다고 한다.
벤스쿠키는 지난번에 홍대점에서 처음만나봤는데, 명동점도 오픈하고 이제 조금씩 점포들을 늘려 나가는 것 같다.
지난번 홍대에서 만난 벤스쿠키 : https://www.chadorri.com/?p=9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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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스쿠키 간판은 언제 봐도 참 예쁜 것 같다. 빨간색 바탕에 하얀색 로코가 박혀있는 간판.
벤스쿠키 간판을 보니 괜시리 영국에 또 가고 싶어진다.
요즘 여행도 제대로 못다니고 하니까 몸이 근질근질하다.
명동점 벤스쿠키는 홍대점이랑은 다르게 쿠키를 밖에서 고를 수 있게 만들어 놨다.
밖에서 고객들이 지나가면서 쿠키를 볼 수 있게 해 놓은 건 좋은 아이디어같다.
다만 안쪽에서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쿠키 이름을 바로바로 확인하기가 조금은 불편하다.
벤스쿠키 명동점도 홍대점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좁은 공간에 가게가 만들어져 있다.
앉아서 가볍게 커피한잔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공간이 넓어지다보면 가격도 올라갈테고..
나름 벤스쿠키 회사의 전략일테니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
벤스쿠키 가격은 10g당 370원.
홍대점이랑 같다. 수제쿠키답게 가격은 조금 있는편이다.
런던 코벤트 가든에서 판매되는 동일한 재료로 만들어지는 벤스쿠키.
도우는 영국에서 직접 공수해 오고, 안에 들어가는 초코렛은 벨기에에서 공수해 와서 만든다고 한다.
그나저나 코벤트 가든은 나도 가본곳인데 왜 이런 맛있는 쿠키집을 안가봤을까?
그당시에 너무 가난한 배낭여행객이라서 그랬던 걸까? 미리 알았더라면 코벤트 가든 벤스쿠키도 한번 찾아가 봣었을텐데.. 아쉽다.
코벤트가든에서 직접 공수해오는 재료들을 생각하면 10g당 370원이 비싼 가격만은 아닌 것 같다.
10g당 370원 중에 운송비도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벤스쿠키 올 때 마다 한번 먹어 보고 싶은 아이스크림.
1스쿱이 3,300원이고, 2스쿱은 5,300원이다.
혼자 사먹기에는 조금 아까운 가격이고 나중에 애들이랑 같이 명동 나왔을 때 사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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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어갔을 땐 비어있던 시식접시에 시식용 쿠키가 올라왔다.
역시 공짜시식은 언제나 먹어도 맛있다.
하지만 공짜시식만 하면 눈치보이니까 집에서 애들이랑 마눌님 드릴 쿠키를 하나씩 골랐다.
지난번에 영태형이 선물로 준 벤스쿠키를 애들이 엄청 잘 먹었다는 얘기를 듣고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홍대점에 갔었을 때는 못봤었는데, 카드도 판매를 하나보다.
4가지 모양의 카드는 쿠키를 선물할 때 그냥 쿠키만 선물하는 것 보다는 카드에 짧은 인사말 한 줄 써서 줄 수 있도록 만든 것 같다.
물론 돈을 받고 파는 것도 좋긴 하지만 선물세트 구입할 때는 서비스로 한장씩 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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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님과 아이들을 위한 쿠키 포장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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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가는길에 버스에서 간단하게 편지도 쓴다.
그냥 쿠키만 주기에는 뭔가 밍숭맹숭한데 이렇게 엽서를 써서 주는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인것 같다.
그나저나 정말 오랜만에 지정이한테 편지를 쓴다. (물론 별 내용은 아니지만..ㅋ)
연애할때는 정말 편지 많이 썼었는데, 결혼하고나서는 거의 서로 편지를 쓸 일이 없다.
부부사이에 서로 편지도 쓰고, 다시 옛날에 연애하던 시절처럼 알콩달콩 지냈으면 좋겠다. ^^
집에와서 쿠키봉다리를 보여주니까 두 딸래미들이 달려든다.
호주는 초코쿠키가 좋다고 제일 먼저 가져가 버리고 입 주위가 까맣게 되도록 열심히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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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도 달려들어서 쇼핑백 안에 쿠키가 두 개 남아있음을 확인하고는 자기 하나 갖고 나한테 하나를 내민다.
지정이도 같이 먹자고 하는데 오늘 뭐가 기분이 안좋은지 쿠키를 안먹는다고 하니 나머지 하나는 내꺼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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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는 화이트 초콜렛 마카다미아를 골라들었다.
저게 제일 인기좋은 쿠키 중에 하나인데.. 로코 이녀석 뽑기도 참 잘한다.
그래도 아빠인 내가 참아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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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은 쿠키는 밀크 초콜릿 오렌지. 이건 처음 먹어보는 맛인데 오렌지향이 제법 괜찮다.
벤스쿠키는 가게가 보일때마다 하나씩 사먹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맛있는 쿠키다.
얼른 더 많은 지점이 생겨서 정릉점이나 아무리 못해도 대학로점이라도 생겼으면 하는 바램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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