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교회가 끝나고 호주와 함께 로버트 카파 사진전을 다녀왔다.
원래는 초대권을 3장을 받아서 우리 가족 다같이 다녀오려고 했지만 로코가 아파서 어쩔 수 없이 호주와 단둘이 다녀와야 했다.
로버트 카파 전시회장으로 가는길.
5호선 광화문역 7번출구로 나오면 이런 발자국 스티커가 바닥에 붙어 있다.
발자국만 쫓아가면 미술관 본관으로 이어지니까 길을 못찾아 헤매는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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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역에서 약 2~3분만에 나타나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로버트카파 100주년 사진전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지하1층에서 열린다.
기간은 2013년 8월 2일부터 10월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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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바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이 나타난다.
점심시간이라서 사람이 별로 없는지, 원래 이 전시회에 사람들의 관심이 적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산한 실내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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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카파 사진전 요금은 일반인은 12,000원 / 청소년 8,000원 / 어린이 7,000원이다.
카드할인과 같은 추가 할인은 안되고, 다만 후지필름 디지털 카메라를 소지하고 있는 고객한테는 30% 할인이 된다고 한다.
주변에 후지필름 디지털 카메라 있는 사람이 있으면 카메라만 빌려서 다녀와도 한 가족이면 만원 정도는 절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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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차를 가져오게 되면 지하2층에 주차한 고객들에 한해서 2시간에 2천원으로 주차가 가능하다.
서울 한복판에서 주차요금이 2시간에 2천원이면 정말 저렴한 편.
로버트카파 사진전의 협찬사 중의 하나가 바로 밀레.
액자로 밀레 마크를 만들어 놓았는데 정말 좋은 아이디어인듯 하다.
아웃도어 시장에서만 열심히 활동하는 줄 알았던 밀레가 이런 문화활동도 지원하고 하는 걸 보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의식이 많이 발전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전시회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호주와 함께 사진도 찍는다.
이때만 해도 기분이 좋았던 호주.. 전시회장을 나올 때 쯤 되니 배가 고프다며 나한테 신경질을 부린다.
항상 배가 불러 있어야 기분이 좋은 호주.. ^^
전시회장의 입구에서 찍은 사진.
입구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전시회장 내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물론 관리하시는 직원분들이 사진 찍는 걸 심하게 통제하지는 않으시지만 그래도 예의상 사진촬영을 하지 않는 게 좋다.
입구에 적혀 있는 이번 전시회에 대한 소개.
[quote align=”center” color=”#999999″]이 전시회는 20세기 최고의 사진 작가인 로버트카파의 작품 백육십여점을 보여준다. 카파의 작품들은 헌신적인 기자정신과 예술가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의 친구인 존 스타인벡은 “그의 사진은 따뜻한 마음과 동정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카파는 다섯개의 전쟁을 취재했다. 스페인 내전(1936-1939), 중일전쟁(1938), 제2차 세계대전(1941-1945), 첫 번째 중동 전쟁(1948), 인도차이나전쟁(1954)이 그것이다. 하지만 카파를 단순히 종군기자로 분류할 수는 없다. 그는 평생 인간의 모든 모습을 담고자 했다. 전쟁의 부당함을 규탄하고자 했을 뿐만 아니라 승리와 평화를 즐기고, 그것을 위트있게 그리고 시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로버트카파는 결국 전쟁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그는 1954년 인도차이나 전쟁 중에 지뢰를 밟고 사망했다. 카파의 장례식에서 사진작가 에드워드 스테이켄은 이렇게 말한다.
“그는 인생을 이해했다. 그는 격렬하고 열정적으로 살았다. 그는 해야 할 것을 충분히 했다. 그리고 그는 용맹하고 힘차게, 그리고 매우 진실되게 살았다.” [/quote]
마침 우리가 도착했을 때가 12시 55분.
5분을 기다리니 도슨트의 설명으로 로버트카파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전시도슨트 – 평일 : 13시, 16시, 19시 / 주말 : 11시, 13시, 16시, 19시)
로버트카파라는 이름이 본명이 아니라는 것, 허구의 인물이라는 것. 그리고 로버트 카파는 한 여인을 사랑한 나머지 결혼을 하지 않고 지냈다는 것. 등등 쉽게 알 수 없는 내용들을 술술 풀어나가며 알려주셔서 더욱 재미있게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었다.
로버트 카파의 사진들을 통해 ‘전쟁’이라는 것 자체를 다시한 번 조명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담긴 멕시칸 수트케이스에 대한 이야기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니스트 헤밍웨이, 파블로 피카소 등 당시 최고의 예술가들의 모습도 로버트카파의 사진을 통해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다.
(사실 전쟁사진보다 더욱 관심있게 본 사진이 헤밍웨이와 피카소의 사진이다.)
전쟁의 참혹함을 그린 사진작가, 로버트 카파.
그리고 한발짝 더 다가서는 카파의 기자정신.
앞으로는 사진을 찍을 때 카파를 떠올리며 한발짝 더 다가서서 사물의 본질 그 자체를 카메라에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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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오와아~! 넘넘 감동적인 사진전에 다녀오셨군요..;;
부러운데요.. ㅎㅎ..
로버트 카파가 허구의 인물인가요? ?? 헷갈려요~! ㅋ..
원래 로버트 카파의 이름은 앙드레 프리드만이라고 해요.
근데 앙드레 프리드만이 자기의 이름이 아닌 새로운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낸거죠.
로버트 카파가 인기가 많아지자 본인스스로 로버트 카파가 되어 세계 곳곳을 누비며 활동을 했다고 하네요.
도슨트분께 들은 내용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