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 것 같이 더운 여름날, 아침부터 애들 데리고 키즈카페를 다녀온 나.
저녁에는 가족들과 함께 한강으로 유람선을 타러 나섰다.
난생 태어나서 처음으로 타 보는 한강유람선.
나는 물론이고 지정이, 호주, 로코, 모두 다 한강유람선은 처음 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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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나섰을 때는 날이 많이 밝었었는데, IFC몰에서 책도 보고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늦었다.
우리 가족의 유람선 탑승 시간은 오후 9시.
배는 여의도에 있는 선착장에서 출발해서 한강을 한바퀴 쭈욱 돌아보고 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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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에 도착한 시간은 8시 40분쯤 됐을까?
사람들이 무지 많이 줄을 서 있었다.
일찌감치 예약을 해 두어서 사람들이 아무리 많아도 걱정은 없었다.
한강유람선 가격은 12,000원부터 38,000원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이엠크루즈라는 곳에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하면 할인도 받을 수 있고, 선착장에서는 티켓만 수령하면 되니까 편리하다.
이엠크루즈 전화번호 : 1661-9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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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투어 유람선은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냥 일반 유람선으로 불리는 배가 있고, 뷔페 유람선, 불꽃 유람선, 라이브 유람선 등 종류가 너무 많다.
어차피 다 똑같이 한강을 둘러보는 건데 배 위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느냐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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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차를 안 가져가서 주차도장을 받을 필요는 없었지만, 유람선 탑승객을 위한 무료주차 혜택도 있었다.
한강유람선을 타기만 하면 무조건 하루종일 주차비 공짜~!! (대신에 원효대교쪽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한다고 한다.)
이 외에도 애슐리나 피자몰을 이용하면 3시간 무료, 롯데리아를 이용하면 2시간 주차비 무료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여의도 한강공원에 놀러오면 이쪽에 주차해 놓고 롯데리아에서 감자튀김 하나 사 먹기만 하면 2시간 무료주차가 가능하다.
그나저나 수리 맡긴 내 MKX는 언제쯤 돌아올까.. T.T
유람선 티켓을 받아들고 나니 아직도 시간이 제법 남았다.
한강변인데도 불구하고 워낙 날씨가 덥다 보니 더위를 피할 곳을 찾아야 했다.
아직 저녁도 먹기 전이라 간단하게 저녁도 먹을 겸 롯데리아로 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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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선착장에는 롯데리아를 비롯해서 앤젤리너스, GS25등의 매장이 입점해 있었다.
그런데 롯데리아에는 사람도 엄청 많고 너무 더워서 롯데리아에서 9시까지 기다리는 건 포기~!
결국에는 2층에 있는 엔젤리너스로 다시 자리를 옮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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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역시 시원한 앤젤리너스~!!
한강유람선을 탈 때 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 무조건 앤젤리너스로 피서를 가는 걸 강추한다.
(물론 뭐 하나라도 시켜 먹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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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젤리너스에서 시켜 먹은 메뉴는 레모네이드에 피칸쿠키.
개인적으로 피칸파이를 너무 좋아하는데, 안에 들어 있는 피칸.. 역시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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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9시가 다 되어가고, 넉넉하게 55분쯤 커피숍에서 나와 제2선착장으로 향했다.
(한강유람선은 제1선착장과 제2선착장으로 나뉘어서 출발하는데, 배에 따라서 출발하는 선착장이 다르니까 잘 알아보고 탑승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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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가 다 되었는데도 사람들이 줄을 엄청 서 있다.
이렇게 줄을 서 있어야 할 줄 알았으면 커피숍에 조금 더 있다 오는건데..
원래 9시 출항이지만 그 전에 배가 너무 늦게 들어와서 조금씩 시간이 지연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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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들이 정말 정신이 없는 모습이었다.
9시 출항에 최대한 맞추기 위해 부산한게 움직이는 모습이 정말 바빠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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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에 타자마자 가족들은 모두 1층에 마련된 의자에 앉았다.
주말에 결혼식이라도 있었는지, 깔끔하게 정리된 의자가 결혼식장을 연상케 했다.
1층 실내공간은 에어컨이 아주 빵빵해서 엄청 쾌적한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밖에 자리를 잡았다.
물론 밖에서 봐야 한강 야경이 잘 보이는 건 맞지만, 실내에서도 충분히 통유리를 통해 한강의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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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이 모두 탑승하자 배는 항구를 떠난다.
마지막으로 배를 탔던 게 언제인지..
해군 울산함을 타고 군생활을 하던 3년 전의 기억들이 순간적으로 머리속을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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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정도의 유람선 관광을 하면서 제일 멋있었던 건 원효대교였던 것 같다.
다른 다리들은 조명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그닥 멋지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물론 유람선이 한강의 모든 다리 밑을 지나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강 다리중에 원효대교가 제일 예쁘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동작대교부터 시작해서 서강대교까지 봤을 때 야경은 원효대교가 제일 괜찮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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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밑을 보며 신기해 하는 관광객들.
관광객들은 한국인들도 많았지만, 외국인들이 참 많았다.
나는 서울에서 20년 넘게 살면서 한강 유람선을 처음 타 봤는데, 이 외국인들은 서울 관광 오자마자 이렇게 유람선도 타보고..
이런거 보면 서울에 살면서도 서울을 제대로 누리고 살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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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탄 배 이름은 에비타니아.
영어로는 EVIT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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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는 이렇게 오픈된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도 외국인들이 정말 많았다.
한국인:외국인의 비율이 약 1:1 정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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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과 2층을 오르락 내릴 수 있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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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에서 이렇게 연인끼리 사진을 찍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강유람선은 연인들끼리의 데이트 장소로도 정말 손색없는 곳인 것 같다.
내가 배에서 생활을 1년 넘게 해서 그런지, 화장실 내부가 궁금했다.
배라는 구조 자체가(비행기도 마찬가지이지만) 굉장히 좁은 공간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화장실이 일반적인 육상 화장실과는 조금 다르다.
하지만 유람선이라서 그럴까?
일반적인 육상 화장실이랑 다를 게 없는 모습.
아니, 오히려 더 고급스럽고 깨끗한 에비타니아호의 화장실 모습에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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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연인들의 애정행각.
주말(토요일) 밤에 유람선을 타서 그런지 빌딩들에 불이 훤히 켜져 있지 않았다.
아무래도 서울의 야경을 제대로 즐기려면 평일 밤에 유람선을 타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이랜드 크루즈.
한강 유람선을 운행하는 회사 이름이 이랜드 크루즈 인 것 같았다.
이랜드 크루즈는 유람선 운행회사, 이엠크루즈는 유람선 예약 할인회사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정말 여기저기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연인들.
근데 이 분들은 맥주 한 캔씩 들고 앉아서 한강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한잔씩 하고 계셨다.
선착장에 있는 편의점에서 맥주랑 안주랑 사들고 한강 유람선을 타고 한 시간 쉬다 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음.. 생각해 보면 배에서 술을 마시는 건 금지되어 있을 것 같은데,
심하게만 마시고 행패부리지 않는다면, 그냥 가볍게 맥주 한 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한강유람선을 타고 가다보면 머리 위로 전철이 지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물론 이건 타이밍이 정말 잘 맞아야만 볼 수 있는 풍경.
한강의 야경을 핸드폰에 담아가는 관광객.
유람선 밖으로 서울의 야경이 스쳐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로코는 마냥 신나 있다.
아침에는 키즈카페에서 놀고, 밤에는 한강 유람선을 타는 우리 로코.
아빠는 나이 30살이 다 되어서야 한강 유람선을 타는데, 너는 3살밖에 안됐는데 벌써 유람선을 타는구나. (물론 나중에 하나도 기억 못하겠지만..)
우리가족의 첫 한강유람선 탑승.
기념사진을 남겨본다.
그런데 로코도 그렇고, 호주도 그렇고 앵글에 다 잡히지가 않는다.
배를 한 바퀴 돌며 야경 관람을 어느정도 마친 우리가족, 다시 1층 선실로 내려왔다.
역시 선실이 최고 시원하고 좋다.
물론 한강의 강바람이 시원하긴 하지만, 에어컨 바람을 이길 수는 없다. ^^
에비타니아호 1층 뒷편에는 작은 카페가 있는데 커피나 과자 등을 구입할 수가 있다.
근데 보통 이런데서 파는 음료들은 비쌀법도 한데, 에비타니아에서 판매하는 음료들 가격은 정말 저렴하다.
아메리카노가 2,500원. 시중 커피숍보다 더 저렴한 가격이다.
생수는 천원.
로코 생수 천원에 지정이랑 내가 마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다 해 봤자 3,500밖에 안된다.
정말 착한 가격이 맘에 드는 한강유람선 선상카페.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로 더위를 식히고 나서 다시 가족사진을 찍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마침 바로 뒤에는 야경이 예쁜 원효대교가 있어서 사진 찍기에 최적의 타이밍이었다.
열심히 셀카를 찍고 있는데, 지나가던 승무원분이 사진을 찍어주신단다.
정말 친절한 미소로 사진을 찍어주신다고 하신 승무원분.
나중에 찍어주신 사진을 보니 정말 멋진 사진이었다.
셔터 스피드가 1/25밖에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하나도 안흔들리고 이렇게 멋진 사진을 찍어주신 걸 보면 정말 사진을 잘 찍으시는 분인 것 같다.
(보통사람들은 셔터스피드가 1/60보다 낮아지게 되면 대부분 사진을 흔들리게 찍게 된다.)
가족사진을 찍고 나서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역시 실내가 제일 시원하고 좋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완전 신난 호주.
로코는 실내에서나, 유람선 갑판에서나 열심히 뛰어다니기 바쁘다.
바로 밖이 한강인데, 혹여나 떨어지지는 않을까 꼬옥 붙잡고 있느라고 힘들었다.
차라리 실내에서 뛰어오는 게 훨씬 마음은 편하다.
그나저나 이녀석.. 어찌나 뛰었는지, 시원한 1층 실내에 있는데도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말괄량이 로코.
한강 유람선에서 본 멋진 한강의 야경.
실제로 보면 더 멋지지만 그 멋진 모습을 카메라에 담지 못하는 내 실력이 한탄스러울 뿐이다.
배도 움직이고, 조명도 그닥 밝지 않은 환경에서 멋진 사진을 찍는 분들의 내공이 부럽다.
원효대교 밑에서 출발해서 한강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원효대교까지 돌아온 한강유람선.
한강유람선을 타면 그냥 배만 타는 게 아니라 지나가고 있는 다리가 무슨 다리인지,
그리고 그 다리는 언제 만들어 졌는지, 그 다리와 얽힌 이야기는 어떤 것들이 있는 지 등을 설명도 해 준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어머니께서 아이들을 데리고 현장학습으로 한강유람선을 타러 다녀오셨다는 얘기가 기억난다.
한강유람선을 타면 가족들끼리 좋은 추억도 만들 수 있고, 한강에 있는 다리들에 대해 교육시킬 수 있는 1석 2조의 효과가 있는 셈이다.
유람선에서 내리는 마지막까지.. 승무원분들의 친절한 모습이 정말 맘에 든다.
이번 한강유람선을 타면서 건진 사진 한장.
지정이와 단둘이 사진을 찍을 기회가 요즘 자주 없었는데, 오랜만에 연인 분위기 내며 사진을 한장 찍어봤다.
애들 떄문에 정신없이 사느라 서로가 서로를 많이 챙겨주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
앞으로는 좀 더 연인들처럼 사랑하며 살아야지.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한강유람선을 탈 때는 이엠크루즈에 사전에 예약을 하면 저렴하게 탑승할 수 있다.
이엠크루즈 전화번호 : 1661-9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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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후기 쓸때는 항상 와이프에게 미안하지요..
잘해줘랴 될거 같다는 문구도 써야 되고.
이해해요
다음에 타실 때는 꼭 밤에 타보세요.
밤에 타니까 야경도 볼 수 있고, 분위기도 좋고..
좋더라고요. ^^
[…] 한 달만에 다시 타게 된 한강유람선. 지난 8월달에 타고 야경을 즐겼던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면 된다. https://www.chadorri.com/?p=103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