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맛집] 고기가 정말 맛있는 충무로 고기집 흑돈애 – 충무로 회식장소 추천

충무로에 있는 흑돈애라는 흑돼지 전문 고기집.

‘흑돈애’는 서울에서 내가 먹어본 고기집 중에 맛으로 따지나 분위기로 따지나 손가락으로 꼽을만한 식당 중에 하나다.
이번에 블로거 모임을 통해 알게된 흑돈애. 앞으로 자주 가게 될 것만 같은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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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 들어서면 한쪽 벽면에는 제주도를 느낄 수 있는 사진들이 가득한데,
흑돼지 사진들이 제주도의 아름다운 관광지의 풍경과 함께 흑백사진으로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다.

혹시나 사장님이 제주도출신이냐고 여쭤봤더니 그건 아니라고 한다.
제주흑돼지 전문점인 만큼 제주도 분위기 물씬 풍기게 만들어 놓은 인테리어가 참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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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메뉴는 12,000원 부터 48,000원까지 다양하다.

오겹살, 목살, 항정살, 가브리살이 있는데, 이 모든 고기들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모듬 메뉴도 있으니
일행이 많다면 먼저 모듬메뉴를 하나 시켜서 고기 맛을 본 다음에 마음에 드는 부위 위주로 시켜 먹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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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으로 나오는 반찬들은 대부분 다른 식당과 비슷하다.
딱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흑돈애에서는 기본반찬으로 명이나물을 낸다는 점.

포항에서 근무할 때 다니던 식당에서는 단골 손님이 올 때만 명이나물을 챙겨 주셨던 게 기억난다.
하지만 흑돈애에 가면 누구나 명이나물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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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가 익기 시작할 무렵 고기가 나왔다.

우리는 일행이 10명이 넘어서 일단 모듬으로 시켰는데, 와우! 고기 두께가 장난이 아니다.
목살, 오겹살, 항정살, 가브리살 구분 않고 한결같이 고기 두께가 정말 두껍다.

워낙에 고기가 두꺼워서인지 1차 초벌이 되어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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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두께만 보면 웬만한 스테이크보다 더 두꺼운 듯.
소고기였으면 바로 앞에 놓고 그냥 칼로 잘라 먹어도 될 정도로 도톰한 두께다.

초벌구이를 어떤식으로 하는 지는 잘 못봤는데 초벌구이를 하면서 고기 육즙을 제대로 살려 주신 것 같다.
원래 고기를 구울 때 초반에 제대로 못 구우면 육즙이 다 빠져나가는데, 이 육즙을 잡아주는 게 고기굽는 노하우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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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도 안먹고 있었던 참이라 고기가 불판에 올라가자마자 뱃속에서 들려오는 꼬르륵 소리가 더 커지는 것 같다.
일단 고기 4덩이 모두 투입~~~ 했다가 아주머니가 놀라서 뛰어오셔서 고기를 다시 빼내신다.

고기는 두 덩이 정도씩 구워먹어야 맛있지 4덩이 다 넣으면 나중에 맛이 없어진다고 한다.
적당히 익었을 때가 제일 맛있는데 처음부터 너무 많이 구워버리면 고기를 먹다가 태우기도 하기 때문에 하신 말씀인 것 같다.

음.. 난 4덩이도 타기 전에 다 먹을 수 있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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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흑돼지전문점인만큼 술은 제주도 술인 한라산으로 달린다.

알콜도수가 얼마나 되나 궁금해서 병 뒤쪽을 살펴보니 12도다.
처음처럼이나 참이슬, 심지어 와인보다 낮은 도수.. 이거 맛있다고 홀짝홀작 마시다가는 어느 한순간에 훅~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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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중에 소맥을 드시는 분이 만드신 발광주.

간혹 혹자는 앞에 ‘GR’을 붙이기도 하는데, 그냥 발광주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쇼킹하다.
같은 술을 한잔 하더라도 이렇게 분위기있게 마시니 훨씬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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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도 다 익었고… 다같이 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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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돈애에서는 고기를 먹을 때 이렇게 멜젓이라는 제주도 특산물인 멸치젓에 찍어먹는다.
맬젓이라는 사람도 있고, 멜젓이라는 사람도 있고.. 아무튼 결론은 멸치젓이라는 거.

도톰하고 맛있는 흑돼지라 고기 자체도 맛있지만, 이렇게 멜젓을 찍어먹으면 그 풍미가 제대로 살아난다.
그렇다고 너무 풍덩 담궈버리면 고기가 짤 수도 있으니까 적당히 잘 찍어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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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먹을 때 이렇게 쌈을 싸 먹기도 하는데..  흑돈애에서는 이상하게 쌈이 잘 안먹힌다.
고기 자체만으로도 워낙 맛있다 보니 쌈에 싸 먹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쌈채소를 통한 야채섭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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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구워진 고기는 고기 전용 트레이가 있어서 그 위에 얹어 놓아 따뜻함을 잃지 않게 하면서 태우지 않을 수 있다.

고기집을 많이 다녀봤지만 이런 트레이를 주는 집은 거의 못봤었는데, 작은 차이지만 굉장히 멋진 아이디어다.
그나저나 이런 트레이 하나 있으면 캠핑장에서 고기 구울 때도 요긴하게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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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제주흑돼지 오겹살, 목살부터 시작해서 다음으로는 항정살과 가브리살을 구워 먹는다.

개인적으로는 4가지 고기 중에서는 흑돼지 오겹살이 제일 맛있는 것 같다.
물론 다른 부위들도 맛이 괜찮은 편이지만, 오겹살 끝에 붙어있는 껍데기의 살짝 꼬득꼬득한 그 맛이 정말 고소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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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처음 나온 고기들은 깔끔하게 다 먹었다.

5명이 한테이블에 앉아서 그런지 모듬 大자를 시켰는데도 고기가 약간 부족한 느낌..
결국에는 오겹살을 좀 더 시켜 먹기로 결정했다.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일단 모듬을 시켜서 각 부위별로 맛을 보고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부위만 더 추가로 시켜 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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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나온 제주흑돼지오겹살.

제주도 흑돼지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까만털이 눈에 확 들어온다.
간혹 징그러워서 못 먹겠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데, 다행히 우리 일행 중에는 그런 사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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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다 먹어갈 무렵에야 명이나물이 생각나서 부랴부랴 싸 먹어봤다.
역시 명이나물은 기름진 음식과 먹어야 제맛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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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배도 어느 정도 불렀고 후식메뉴를 먹기 시작한다.
제일 먼저 나온 후식메뉴는 흑돼지 김치찌개.

김치찌개 안에 흑돼지가 듬뿍 들어 있어 찌개 맛을 살려준다.
간혹 참치 넣고 끓이는 김치찌개도 맛있을 때가 있긴 한데, 역시 김치찌개에는 고기가 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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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에 고기를 싸서 육쌈냉면을 드시는 분도 계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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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고기 한점은 내가 먹는다.
어느 모임에 가든지 끝까지 앉아서 먹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항상 자문한다.

“도대체 다이어트는 언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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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다 끝나버린 모임.

이미 배가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오겹살이 더 먹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돼지고기에 중독이 되기도 쉽지 않은데, 어느새 중독이 되어 버린 것 같다.

다음에 꼭 가족들이나 지인들과 함께 다시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흑돈애.
충무로 회식장소로 추천하기에 손색이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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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제주흑돼지전문 고기집 흑돈애

주소 : 서울시 중구 충무로2가 50-2
전화 : 02-2263-0708
찾아가는길 : 충무로 5번출구쪽으로 나가서 직진하면 남산스퀘어빌딩(국민연금)이 나오는데, 거기서 우회전해서 50m정도 내려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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